영어에서 between과 among은 둘 다 한국어로는 “사이”, “가운데”, “속에서” 비슷하게 번역될 수 있어서 자주 헷갈린다. 하지만 Cambridge Grammar는 둘을 꽤 분명하게 나눈다. between은 보통 서로 구분되는 대상들 사이의 관계를 말할 때 쓰고, among은 하나의 집단이나 무리 속에 섞여 있는 상태를 말할 때 쓴다. 그래서 “산과 바다 사이”처럼 양쪽이 뚜렷하게 나뉜 경우에는 between이 자연스럽고, “나무들 사이에 숨겨져 있다”처럼 무리 속에 둘러싸인 느낌이면 among이 더 자연스럽다.
그런데 많은 학습자가 between = 둘, among = 셋 이상으로만 외운다. 이 규칙은 초반에는 도움이 되지만, 실제 영어를 설명하기에는 너무 단순하다. Merriam-Webster와 Britannica는 between이 꼭 둘에게만 제한되는 것은 아니고, 여러 대상이라도 각각을 개별적이고 분리된 존재로 볼 때 쓸 수 있다고 설명한다. 반면 among은 대상들을 하나하나 따로 보기보다 집단 전체로 뭉뚱그려 볼 때 더 자연스럽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between과 among을 “숫자”보다 관계를 보는 방식 중심으로 정리해 보려고 한다.

개별 관계를 볼 때: between
between은 가장 기본적으로 분명히 구분되는 대상들 사이를 말할 때 쓴다. Cambridge는 between the mountains and the sea, between the car and the lorry 같은 예문을 통해, 양쪽 끝점이나 비교 대상이 또렷할 때 between이 자연스럽다고 설명한다. 또 시간과 숫자, 장소의 두 끝점을 말할 때도 between을 쓴다고 정리한다. 그래서 between 1998 and 2004, between 5:30 and 7:00, between Miami and Chicago 같은 표현이 자연스럽다. among은 이런 식의 시간·숫자·양 끝점 표현에 쓰지 않는다.
또 between은 단순히 공간만이 아니라 관계와 비교를 말할 때도 아주 자주 쓰인다. Cambridge는 difference between, relationship between, connection between, choose between, divide between 같은 결합을 대표적으로 제시한다. 그래서 the difference between British and American English, a strong connection between diet and health, choose between the two options 같은 표현이 자연스럽다. 이런 경우의 핵심은 대상 수가 많고 적음보다, 각 대상을 개별 항목으로 보고 그 관계를 따진다는 점이다.
여기서 중요한 예외가 나온다. between은 꼭 둘에게만 쓰는 게 아니다. Merriam-Webster는 Jane Austen의 between our three discreet selves 같은 실제 예문을 들면서, between이 오래전부터 셋 이상에도 쓰여 왔다고 설명한다. Cambridge도 between이 가장 흔히 두 대상을 소개하지만, 핵심은 숫자보다 구분된 개체들이라고 보여 준다. 그래서 between linguistics, philosophy, and psychology처럼 셋 이상이어도 각각을 따로 놓고 보는 느낌이면 between이 가능하다. 내 생각에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 between은 “무조건 둘”이 아니라, 개별 항목들의 선명한 관계를 말하는 표현이라고 보면 훨씬 덜 헷갈린다.
집단 안에 섞여 있을 때: among
among은 방향이 다르다. Cambridge는 among이 part of, surrounded by, included in의 느낌을 만든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among the trees, among friends, among his books, among the voters 같은 표현이 자연스럽다. 여기서 핵심은 대상을 하나하나 세우는 것이 아니라, 무리 전체 속에 들어가 있다는 인상이다. Britannica도 among은 어떤 일이 집단 안에서 일어나거나, 무엇이 무리 속에 놓여 있을 때 쓴다고 설명한다.
이 때문에 among은 사람들, 나무들, 꽃들, 친구들, 유권자들처럼 여럿이 모인 집단과 특히 잘 어울린다. 예를 들어 The suspect disappeared among the crowd.는 군중 속으로 사라졌다는 뜻이고, She felt comfortable among friends.는 친구들 사이, 즉 친구라는 집단 속에서 편안했다는 뜻이다. 이런 문장에서 between을 쓰면 개체를 개별적으로 세워 보는 느낌이 강해져서 어색해질 수 있다. among은 그래서 숫자보다도 뒤에 오는 대상이 덩어리처럼 느껴지는가를 보는 편이 더 정확하다.
또 Cambridge는 among others, among other things 같은 표현도 함께 소개한다. 여기서 among은 “다른 것들과 함께”, “그 밖에도”에 가까운 뜻을 만든다. 예를 들어 Among other things, I still have to pack.는 “다른 해야 할 일도 많지만, 짐도 아직 싸야 한다”는 뜻이다. 이런 표현은 between으로 바꿀 수 없다. 즉 among은 공간적 “사이”뿐 아니라, 포함·구성·범주 안의 일부 같은 뜻까지 넓게 맡는다.
예외처럼 보이는 실제 쓰임: 둘 사이 규칙보다 더 중요한 기준
실제 영어에서 가장 많이 헷갈리는 지점은 “셋 이상이면 무조건 among인가?”라는 질문이다. Merriam-Webster와 Britannica는 둘 다 이 규칙이 지나치게 단순하다고 설명한다. between은 둘 이상에도 가능하고, among은 둘 이상일 때도 항상 맞는 게 아니다. 더 중요한 기준은 각 대상을 개별적으로 보는지, 아니면 집단으로 묶어 보는지다. 예를 들어 a treaty between nations는 나라가 많더라도 각각이 독립된 주체이기 때문에 between이 자연스럽고, dissatisfaction among the voters는 유권자라는 집단 전체를 말하기 때문에 among이 자연스럽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헷갈리던 문장이 정리된다. The money was divided between the three children.는 아이 셋에게 각각 나눠 주는 느낌이라 자연스럽다. 반면 She hid among the tourists.는 관광객 개개인보다 군중 속에 섞인 상태가 중요하므로 among이 더 맞다. Britannica는 “divide equally among/between the four survivors”처럼 둘 다 가능한 예도 소개하는데, 이런 경우에도 between은 각 사람에게 하나씩 배분하는 느낌이 조금 더 또렷하고, among은 그 집단 안에서 나눠지는 느낌이 더 살아 있다. 즉 둘이 완전히 배타적이지는 않지만, 문장이 어디에 초점을 두느냐는 여전히 다르다.
내 생각에 한국 학습자가 이 주제를 가장 쉽게 정리하는 방법은 이거다. 개체가 따로따로 보이면 between, 무리 속에 섞여 있으면 among. 숫자는 그다음 문제다. 이 기준으로 보면 between 1998 and 2004, difference between A and B, between the three teams는 자연스럽고, among the crowd, among friends, among the trees도 자연스럽다. 결국 자연스러운 영어는 “둘이냐 셋이냐”보다 관계를 선으로 보느냐, 덩어리로 보느냐에 더 달려 있다.
결론
정리하면 between과 among의 차이는 단순 숫자보다 관계를 보는 시선의 차이다. between은 구분된 대상들 사이의 관계, 비교, 시간의 두 끝점, 개별적 연결을 말할 때 자연스럽다. among은 집단 속에 포함되거나 둘러싸여 있는 상태, 무리 안의 일부, 범주 속 포함을 말할 때 자연스럽다. 그래서 difference between, between Monday and Friday, between the three countries와 among friends, among the trees, among the voters는 각각 다른 이유로 맞다.
내 생각에 이 글의 핵심은 하나다. between = 둘, among = 셋 이상으로만 외우면 실제 영어에서 계속 막히고, 개별 항목인가 집단 전체인가로 보면 훨씬 쉬워진다는 점이다. 그래서 앞으로는 숫자부터 세기보다, 내가 지금 말하려는 장면이 “각각의 관계”인지 “무리 속의 포함”인지 먼저 떠올리는 편이 좋다. 이 감각만 잡혀도 between과 among은 더 이상 헷갈리는 전치사가 아니라, 영어가 대상을 보는 방식을 보여 주는 꽤 유용한 단서처럼 느껴질 거다.
자료 출처
- Cambridge Grammar Between or among?에서 between은 구분된 대상들 사이의 관계에, among은 집단 속 포함과 둘러싸임에 더 잘 쓰인다고 설명한다. 또한 between은 시간·숫자·차이·관계 표현과 자주 결합한다고 정리한다.
- Merriam-Webster Between or Among와 Among vs. Amongst vs. Between은 between이 둘만 가리키는 절대 규칙은 아니며, 개별적이고 분리된 항목들에 대한 관계에는 셋 이상에도 쓸 수 있다고 설명한다. among은 집단적·모호한 관계에 더 가깝다고 정리한다.
- Britannica Dictionary의 두 설명은 among을 집단 안의 포함으로, between을 두 대상이나 개별적으로 언급된 대상들 사이의 관계로 설명하며, 나누기 같은 일부 문맥에서는 둘 다 가능할 수 있다고 정리한다.